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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돌봄 로봇

도시 독거노인과 시골 독거노인, 노인 돌봄 로봇 수용성 차이

by ssunday1824 2025. 7. 25.

한국은 2025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로 진입했다. 특히 1인 가구 형태의 독거노인 비중은 도시와 농촌 모두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외로움과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인 돌봄 로봇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실제 보급 과정에서 ‘도시와 시골’이라는 지역적 차이가 예상보다 큰 변수로 작용한다.

 

노인 돌봄 로봇 수용성 차이

 

같은 나이대의 독거노인이라도 도시와 시골에서 노인 돌봄 롯봇 수용성은 크게 다르다. 인터넷 인프라, 디지털 기기 사용 경험, 문화적 개방성 등이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도시 독거노인과 시골 독거노인의 돌봄 로봇 수용성을 비교하고, 어떤 정책적 보완이 필요한지 자세히 살펴본다.

 

도시 독거노인: 디지털 친화성은 높지만 복잡한 사용법은 부담

먼저 도시 독거노인의 노인 돌봄 로봇 수용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대도시에 거주하는 노인은 병원, 복지관, 주민센터 등 다양한 공공서비스에 노출될 기회가 많다. 스마트폰 사용률도 농촌 노인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2023년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조사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70대 노인의 65%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는 농촌 지역 노인의 스마트폰 보유율(30%)보다 월등히 높다.

이런 배경은 노인 돌봄 로봇 도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도시 노인은 디지털 기기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낮아, 음성명령이나 터치스크린 사용에 빠르게 적응한다. 또한 도시는 통신망이 잘 갖춰져 있어 IoT 연동 기능, 클라우드 기반 모니터링도 큰 장애가 없다.

문제는 도시 노인이라도 사용법이 복잡하면 금방 흥미를 잃는다는 점이다. 최신 돌봄 로봇은 자율주행, 음성 인식, 센서 데이터 연동 등 다양한 기능이 집약되어 있어 초기 설정이 어렵다. 일부 독거노인은 가족이나 이웃이 도움을 주지 않으면 설치와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도시 독거노인은 가족과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살아도 연락망이 비교적 잘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로봇이 사람을 대체한다’는 생각에 불편함을 느끼는 노인도 있다. 로봇보다는 방문 요양인력이나 가족의 전화가 더 정서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답하는 경우도 있다.

 

시골 독거노인: 낮은 디지털 친화성, 높은 심리적 장벽

반면 시골 독거노인은 노인 돌봄 로봇에 대한 수용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우선 기본적인 디지털 환경이 부족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2022년 발표한 ‘농촌 고령층 정보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읍면 지역 70대 이상 노인의 50%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인터넷 연결도 불안정하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환경에서는 로봇의 음성 인식, 데이터 전송, 원격 모니터링 같은 핵심 기능이 원활히 작동하기 어렵다. 게다가 시골 노인은 로봇을 ‘감시자’나 ‘쓸데없는 기계’로 여기기도 한다. 농촌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가족과 이웃의 돌봄이 익숙해 로봇이 대신한다는 개념이 낯설기 때문이다.

심리적 장벽도 크다. 기계에 말을 걸고 대답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실제로 강원도 한 농촌 마을에서 돌봄 로봇 보급 시범사업이 있었으나, 사용 설명회를 듣고도 절반 이상의 노인이 설치를 거부한 사례가 있다.

또한 시골 독거노인은 물리적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로봇 고장 시 유지보수를 위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것도 큰 부담이다. 도시처럼 AS 기사나 관리인력이 촘촘히 배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은 농촌 돌봄 로봇의 사용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수용성 차이를 좁히려면: 맞춤형 접근과 지역 기반 지원이 해답

도시와 시골 독거노인의 수용성 차이를 줄이려면, 단일한 로봇 공급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역별 맞춤형 전략이 필수적이다.

도시의 경우 노인이 복잡한 초기 설정이나 유지보수에서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간편 모드자동 업데이트 기능이 필요하다. 또한 가족이나 방문 요양보호사가 함께 설치를 도와주고 사용법을 상시 점검하는 동반 교육 프로그램이 함께 제공돼야 한다.

반면 시골은 심리적 장벽과 인프라 부족이라는 이중 난관이 있다. 먼저 로봇을 단순 기계가 아니라 ‘마을 복지의 연장선’으로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에 체험관을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찾아가는 설명회현장 실습을 통해 노인의 낯섦을 줄여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농촌 환경에 맞는 저사양, 저전력형 로봇 모델이 적합하다. 인터넷이 불안정한 곳에서도 최소한의 돌봄 기능이 작동되도록 설계해야 한다. 또한 고장 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지역 돌봄센터이동식 AS 서비스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

무엇보다 시골 독거노인의 수용성을 높이려면 가족과 마을 공동체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 로봇이 단독으로 돌보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복지사가 연결된 하이브리드 돌봄 모델로 설계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심리적 거부감을 줄이고, 실제 사용률을 높일 수 있다.

 

“지역에 맞는 노인 돌봄 로봇의 전략이 필요하다”

도시 독거노인과 시골 독거노인은 같은 고령층이라도 로봇 수용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도시 노인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 적응이 빠른 반면, 시골 노인은 디지털 기기에 대한 거부감과 인프라 한계로 수용성이 낮다.

따라서 노인 돌봄 로봇 정책은 지역별 특성과 문화적 배경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 체험관, 간편 모델, 동반 교육, 현장 점검, 이동식 유지보수 같은 세부 지원책이 함께 가야 한다.
돌봄 로봇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사람의 안전망이자 정서적 친구가 되어야 한다. 그 출발점은 노인이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 한국 사회가 초고령 사회의 돌봄 공백을 기술로 메우기 위해선, 지역별 수용성 차이를 줄이는 촘촘한 현장 지원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